글로벌 증시를 덥친 엔 캐리 트레이드(엔 캐리 청산/엔 캐리 공포)
최근 AI거품론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S&P/나스닥 및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일본은행(BOJ)의 갑작스런 금리 인상 발표(0~0.1% → 0.25%)하였고 이는 시장 예상 시점인 10월 인상보다 빠른 인상이었습니다. 또한 미국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어 달러 약세 및 엔화 강세가 예상되기도 합니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자금 청산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대형 기술주의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엔캐리 트레이드가 무었인지 그리고 글로벌 자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차입해 고금리·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거래 입니다.
1980년대 일본 거품경제 붕괴로 인한 경기침체를 해소하기 위하여 일본은 1991년부터 1999년 동안 기준금리를 무려 6%p 떨어뜨리며 유동성을 주입하였고, 그결과 일본은 제로금리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1997년 외환위기 및 닷컴버블 등경제 위기를 보내면서 일본의 자국경제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그래서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시중은행에서 제로에 가까운 금리로 돈을 빌려 미국 등 해외 주식/부동산/채권 등 자본을 사들여 차익을 보는 투자 방식이 대세였습니다.
이로 인해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2000년대 초중반에는 일본인들의 금리차익과 투자성공, 일본 기업들의 수출도 다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전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생겨났고, 당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엔화 가치가 급등, 캐리 트레이드로 풀려나간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들어오면서 엔화가치는 더더욱 급등하였고,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는 급격한 위험에 노출되기도 하였습니다.
글로벌 자산시장의 영향
증권가에선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 본격화되면서 테슬라/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형 기술주가 가파르게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금리가 올라(0~0.1%→0.25%)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엔화 투자 자산을 팔고 자금을 본격적으로 회수(청산)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장에서는 9월 미국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어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엔 캐리 청산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빅테크와 글로벌 증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전세계 엔 캐리 자금 규모는 20조달러(약 2경7420조원)로 추산되며, 국내 상장주식에 투자한 일본계 자금은 16조2천억원 가량으로 알려져있습니다.